“다이소에서 봤는데”…발렌시아가 400만원 ‘투명테이프 팔찌’ 시끌

by이로원 기자
2024.03.14 08:44:48

제품 안쪽에 ‘접착제’ 문구와 로고 박혀있어
누리꾼들 반응 극명히 갈려
“기발하다” vs “가난 코스프레냐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편견을 깨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이번에는 400만원대 ‘투명 테이프 팔찌’를 내놓았다.

발렌시아가가 202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테이프 모양 팔찌. (사진=발렌시아가)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지난 5일 파리 패션 위크에서 2024 가을/겨울 컬렉션을 열었다. 무질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름 아닌 ‘테이프 팔찌’(Tape Bracelet)였다.

제품은 동네 철물점이나 사무용품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와 똑같은 외관을 가졌다. 실제 해당 제품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제품 안쪽에 ‘접착제’라는 문구와 함께 발렌시아가 로고가 박혀 있다는 점이다.

발렌시아가가 202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테이프 패션. (사진=발렌시아가)
이날 런웨이에는 상의에 테이프를 칭칭 감은 모델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팔목에 투명 테이프를 팔찌처럼 통째로 찬 모델도 등장했다.



흔한 투명 테이프 같은 이 제품 가격은 무려 3000유로(한화 약 432만원)로 알려졌다.

제품을 두고 누리꾼들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일부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발렌시아가는 항상 참신한 시도를 해서 멋있다”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또 다른 일부는 “가난 코스프레냐”, “디자인을 사물에서 베끼는구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발렌시아가가 2024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테이프 모양 팔찌. (사진=발렌시아가)
발렌시아가가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내놓은 제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4 봄 컬렉션에서는 ‘타월 스커트’를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아무리 봐도 수건을 두른 것 같은 제품의 가격은 115만원이었다.

또 2022년에는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쓰레기봉투’를 공개해 시선을 끈 바 있다. 제품명은 ‘쓰레기 파우치(Trash Pouch)’였고, 실제 쓰레기봉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소재는 비닐이 아닌 소가죽이었으며 가격은 1790달러(약 236만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