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뒤에 있던 ‘항문침 전문가’, 과거 유승민 옆에도 있었다
by송혜수 기자
2021.10.07 08:50:1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 씨와의 친분을 두고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 씨가 과거 유 전 의원을 비롯한 다른 정치인 주변에도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 공개됐다.
| 유승민 전 의원이 과거 이병환씨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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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씨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의 친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돌 맞은 개구리’라며 “침구사 자격을 국내외에서 받고 항문 침구개발 특허권자요, 뇌 신경을 살리는 항문침을 연구하는 봉사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당 기념관에서 어설프기 짝이 없는 윤석열 총장 주변을 보며 잠시 나섰던 것이 카메라에 드러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이)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를 저와 항문침을 묻고 또 묻고, 왜 제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여 모독하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이씨는 유 전 의원을 향해 “마치 제가 주술사나 사이비 치료사인 것처럼 온 국민이 보고 계시는 TV토론에서 이병환과 항문침을 꺼내어 망신을 주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왜 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 2017년 1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이병환씨와 현장에 함께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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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봉사쟁이’라고 소개한 이씨의 주장대로 그는 과거 유력 대선주자 행사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7년 1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을 당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반 전 총장 바로 뒤 이씨의 모습이 보였다.
이씨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부산을 찾았을 때 그의 주변에 있었고, 행사장을 빠져나올 땐 안 대표의 바로 옆에 서 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이씨는 유 전 의원과도 과거 함께 사진을 찍은 기록이 있다. 구체적 시간과 장소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행사장에서 유 전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씨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전달됐다.
지난 4월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 현장에도 그의 모습이 찍혔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 바로 뒤에서 수행원처럼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 지난 6월 우당 선생 기념관 행사에서 윤 전 총장과 함께 있는 이병환씨의 모습.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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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6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6월 9일 첫 외부 행사(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을 때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아는가”라고 물으며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한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만난 적 없다.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병환은 윤 전 총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내빈과 인사를 시키고, 단상에 오르는 윤 후보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고, 수시로 얘기를 나누는 장면들에 심지어 경호까지 하는 장면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유승민 캠프가 아니면 말고 식 정치공세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라며 “토론회를 역술인 퀴즈대회로 만든 것도 모자라 거짓을 유포하며 윤 후보 흠집 내기를 하는 모습이 치졸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토론회에서 밝혔듯 윤 후보는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후보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친분이 있는 사이’인 것처럼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저급한 행태는 유승민 후보에게 독이 될 뿐”이라고 맞불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