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헬스케어 속으로..서비스 개발 ‘활발’
by김현아 기자
2018.09.26 10:00:58
티플러스, 헬스케어 비즈니스 생태계 구현 추진
휴먼스케이프,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 추진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4차 산업혁명 시대 ‘블록체인’을 적용한 의료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각종 의료정보 문서발급, 환자 커뮤니티 구축, 실손보험 청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그간 병원이 중앙 서버에 저장된 환자 정보를 활용하거나 교류하지 못했던 이유는 보안, 안전 문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정보원본을 유지하면서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의료 영역에서도 널리 쓰일 수 있다. 정보를 다수가 공동으로 소유하기 때문에 해킹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스타트업(초기벤처)들도 헬스케어에 접목한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 티플러스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제품인 뷰바인(View Vine) 패키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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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ICT 전문기업 티플러스(대표 이정호)는 국내 최초로 PHR(개인건강기록) 플랫폼(Platform)의 핵심 기술인 FHIR를 국가기관의 의료정보시스템에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의료영상, 의료방사선량 관리, 개인건강정보 관리 등을 개발해 헬스케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현한다는비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자사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Picture Archiving & Communications System) 제품인 뷰바인(View Vine)이 유럽 CE MDD(Medical Device Directive) 인증을 획득해 본격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CE MDD는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해 엄격한 요구사항과 심사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한해 발급된다. 국내에서 제조된 의료기기가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조건일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된다.
뷰바인은 소비자 보호와 관련한 EU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켜 수출되는 제품에 공식적으로 CE 인증 마크를 부착할 수 있게 됐다. 뷰바인은 의료영상 판독과 관리 과정에 사용빈도가 낮은 기능을 과감히 제거하고, PACS 본연의 기본기능에 충실하게 단순화해서 국내 중소병원과는 해외 저개발 국가의 의료영상 관리에 적합하다.
티플러스 이정호 대표는 “이번 뷰바인의 CE 인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수출 협상에 미온적이던 중동과 아프리카, 동남아 지역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티플러스는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여 PACS 영상이미지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송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는 국내 의료 시장에서 병·의원 대상의 사후관리 솔루션을 개발·운영해 온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개인 건강기록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통해 난치, 희귀질환 환자들의 건강 정보를 데이터로 가공한다.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필요로하는 제약사, 연구기관 등이 환자들에게 직접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를 제공하려 한다.
현재까지 건강 정보의 교류는 주로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문답 서비스나 특정 질병에 특화된 온라인 커뮤니티와 환우회를 통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기존 온라인 커뮤니티의 경우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글을 작성하거나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 동인이 충분하지 않아 쉽게 커뮤니티를 이탈하거나 글을 읽기만 하는 ‘눈팅족’으로 전락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휴먼스케이프는 보상체계 기반의 블록체인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커뮤니티 내 정보 생산의 주체인 환자에게 정서적 교류뿐 아니라 지적 생산물에 대한 보상을 제공해 건강정보 수집을 양적, 질적 측면에서 극대화하고자 한다.
휴먼스케이프는 글로벌 크립토펀드인 유니벨류 어소시에이트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최근 유치하기도 했다.
휴먼스케이프 장민후 대표는 “이번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프로젝트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의료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