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의령 기자
2018.06.18 08:00:14
“나만의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20대 친구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키미돌(28·본명 김세림)은 유리공예로 액세서리 작업을 하고 있다. ART & KIMYDOL GLASS 브랜드를 내걸고 활동하는 1인 기업의 대표다.
많은 20대가 꿈꾸는 1인 창업, 그 중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고 있는 키미돌은 같은 길을 걷고 싶어하는 20대에게 나만의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품을 만들 때에 어떻게 만드는지보다는 항상 왜 만들었는지부터 생각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대학원을 진학하고 취미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를 만들어서 팔다 보니 이게 너무 재밌고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지방의 프리마켓들에서만 판매를 하다가, 좀 더 본격적으로 일을 하고 싶어서 대학원 자퇴까지 하게 됐어요.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3년 정도 됐습니다.
*아이디어스: 핸드메이드 / 수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장터 서비스
요즘 사회는 정형화된 상품과 정보가 가득하잖아요. 이렇게 효율과 결과, 속도를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는 감성과 과정, 그리고 여유에 대한 결핍과 보충욕구도 있다고 생각해요. 핸드메이드는 그 결핍을 채워주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에요.
핸드메이드 작품에는 정교한 기계는 흉내 낼 수 없는 작가의 개성과 손맛, 그리고 철학이 담겨있어요.?저는 그것을 ‘얼’이 담겨있다고 표현하고 싶어요.?그리고 소비자 한명을 위한 하나의 작업은 소비 이상의 위안을 주는 것 같아요.? 이처럼 모든 창작이 단편화되지 않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핸드메이드 시장은 무궁무진 할거라 생각해요.
핸드메이드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볼 때 이걸 어떻게 만드는지를 생각하면 카피가 되는데, 왜 만드는지를 생각하면 만든 이의 주관적인 것을 배울 수 있어요. 좋은 건 무조건 따라하는 게 아니라 왜 만들었을까를 먼저 생각하고, 그러면 나는 이런 걸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해요. 즉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먼저 ‘남들처럼’이라는 잣대에 자신을 가두지 마세요. 꿈이 없어도, 돈이 없어도, 그릇이 작아도 괜찮아요. 우리는 서로 다양하고, 그만큼 삶을 살아가는 방식 또한 같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만을 믿었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로 성공은 돈이 아니에요. 제가 슬럼프를 겪으며 깨달았던 바와 같이 타인의 시선에서 증명할 수 있는 성공만이 진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손해는 보되, 피해는 보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인간관계에서 물질, 시간, 감정적인 손해는 필연적이에요. 작은 손해에는 웃어넘기는 태도도 필요한 것 같아요. 다만 손해가 쌓이면 어느 순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현명한 대처법을 찾아야 해요.
저는 아직 대단한 사람도, 멋진 능력의 소유자도 아니지만 현재 많은 것을 배우고 성찰하며 성장하고 있어요. 제가 오늘 전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