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가격 넉달째 상승..회복은 아직

by성문재 기자
2015.06.07 11:56:47

원유·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값↑
지난해 5월 대비로는 여전히 20% 낮아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달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제품 가격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넉달째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 낮은 수준으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2월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가격 추이(단위: 달러, 자료: 플래츠)
7일 국제 원자재 상품가격 및 시장정보 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석유화학 제품 가격지수는 4월 t당 1052달러에서 41달러 오른 109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원료가 되는 국제 유가와 나프타 가격이 지난 4~5월 각각 8%, 6%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짐 포스터 플래츠 석유화학 분석 디렉터는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지난 1월 이후 29% 올랐지만 지난달 가격 수준은 전년 동월(t당 1361달러) 대비 20%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플래츠는 아시아, 유럽, 미국 지역의 에틸렌, 프로필렌,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PX),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 등 7가지 주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종합해 벤치마크 지수인 PGPI(Platts Global Petrochemical Index)를 매달 발표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올레핀 제품 가격은 지난달 5% 올랐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가격은 각각 5%와 2%,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은 7%, 6%씩 상승했다.

반면 아로마틱 제품 가격은 지난달 혼조세를 나타냈다. 벤젠 가격은 5% 하락했지만 톨루엔과 파라자일렌(PX)은 각각 7%, 3% 올랐다.

포스터 디렉터는 “벤젠 가격 하락은 하위 제품의 수요 감소 때문”이라며 “유럽 내 스타이렌 생산설비의 최소 10%는 이번달에 가동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페놀 생산설비의 경우 글로벌 정기보수 계획이 적지 않아 원료인 벤젠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제품은 플라스틱, 고무, 나일론 등으로 만들어져 제조, 건설, 제약, 항공, 전자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