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4.08.20 09:19:19
NYT, `주택착공 호조-홈디포 실적개선` 지목
"하반기 회복 지속"..집값 조정여부가 변수될듯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겨울동안 긴 둔화세를 보였던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가 다시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주택 건축은 빠르게 늘어나고, 주택용품 소매업체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19일(현지시간) 주택 건축지표와 미국 최대 주택용품 업체인 홈디포(Home Depot)의 실적 호조 소식을 전하며 이를 주택시장을 둘러싼 `두 가지 좋은 징조들`( Two Good Omens)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 7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15.7% 증가한 연율 환산 109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97만5000건을 크게 웃돈 것이고, 6월 건수도 94만5000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주택착공 건수의 선행지표 격인 건축허가 건수 역시 전월대비 8.1% 증가한 105만건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주택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허가는 0.9% 증가한 64만건을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용품과 건축자재 등을 판매하는 대표 소매업체 홈디포가 이날 발표한 지난 2분기(5~7월) 실적도 호조를 보였다. 2분기중 주당 순이익은 1.52달러로, 전년동기의 1.24달러보다 늘어났다. 동일점포 매출도 6.4%나 뛰었고, 전체 매출은 5.8% 증가했다.
아울러 홈디포는 2분기 실적 호조와 향후 주택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올 연간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4.52달러로, 종전 전망치보다 10센트 높여 제시했다.
캐롤 B. 토미 홈디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택 경기가 작년 만큼은 아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 주택 경기가 본격적으로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집값 조정이 우선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톰 쇼월터 디지털리스크 최고분석책임자(CAO)는 “새로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의 수가 정체돼 있고 이는 여전히 50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택 판매가 다시 늘어나기 위해서는 집값이 하락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에 서서히 집값이 조정받은 뒤 연말까지는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