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현실화 서울 7월 거래량 전달보다 80%줄어

by양희동 기자
2013.08.01 09:54:10

취득세 감면 종료 따른 거래절벽 현실화
강남권 90%감소, 송파구 전달比 8.3%그쳐
재개발 수요로 서초구 단독주택만 거래급등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한시적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와 장마 영향으로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의 20% 수준에 그쳤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지난달에 비해 거래량이 최대 90%이상 급감했다.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에서 1837건의 아파트가 매매돼 전월(9030건)보다 거래량이 무려 80% 줄었다. 거래량 감소는 강남3구가 이끌었다. 25개 자치구 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송파구의 경우 지난달 56건만 거래됐다. 거래량이 지난 6월(675건)보다 91.7% 줄어든 것이다. 서초구도 거래량이 465건에서 49건으로 89.5% 감소했다. 강남구 역시 659건에서 93건으로 85.9% 줄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절된 용산구도 7월 거래량이 20건으로 줄어 전달(150건)의 13.3% 선에 머물렀다. 거래량 감소 폭이 가장 적었던 동대문구(-67.4%)와 구로(-69.4%)· 금천구(-71.2%) 등 비강남권 역시 전달의 30% 수준에 머물렀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박근혜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이 취득세 감면 종료라는 단 하나의 시장 악재를 뛰어넘지 못한 꼴이 됐다”며 “정부는 주택 거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과 7월의 서울과 강남3구의 아파트 거래량 변화 추이.
<자료:서울시·단위:건>
서울 주택시장은 아파트는 물론 다세대·연립주택과 단독·다가구주택 등의 거래량도 6월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세대·연립주택은 6월 3937건에서 7월 1182건으로 70% 감소했다. 또 단독·다가구 주택은 1380건에서 457건으로 줄어 전달의 33.1%수준에 머물렀다. 이들 주택의 경우 강북구와 금천구, 노원구, 마포구 등 비강남권의 감소폭이 커 전달 거래량의 10~15%수준에 그쳤다.



특이한 점은 서초구의 7월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이 전달(13건)에 비해 6배 이상 늘어 80건을 기록한 점이다. 이는 서초구에서 올해 상반기동안 거래된 전체 물건(46건)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최석주 서초구 방배동 오성공인 대표는 “방배5구역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와 추가분담금에 부담을 느낀 동작구 ‘이수힐스테이트’ 조합원들의 단독주택 매수세가 겹쳐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4·1대책 후속조치에서도 주택 시장을 되살릴 세제 혜택은 모두 빠져, 올해 하반기에도 거래를 늘릴 뽀족한 묘안은 없어보인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논의 중인 취득세 영구 인하 추진이 지지부진해 시장의 관망세가 오는 10월까지 이어질수 있다”며 “취득세 감면 시기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는 한 올 하반기 주택 가격 반등은 물론 거래도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