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2.06.07 09:34:38
제일금은거래소, 귀금속 판매 유형 조사
부채상환·자녀양육비·결혼자금 위해 처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부채 해결을 위해 집에서 가지고 있던 귀금속을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 불황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안산 제일금은거래소(대표 황정현)는 지난 5월 한달간 금 거래를 위해 방문한 고객 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거래 유형 조사 결과, 부채상환을 위해 판매한다는 응답자가 41명(21%)로 가장 많았다고 7일 밝혔다.
뒤를 이어 ▲자녀 교육·양육비 마련(13%, 25명) ▲자녀 결혼 자금 마련(11%, 25명)이 많았다.
이는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과 결혼 시즌의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결혼 5년차 이하 주부들은 자녀 양육비 마련을 위해 돌반지나 결혼 예물로 준비한 귀금속을 많이 파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기타(보관의 어려움, 정리 등) 목적(17%, 33명)으로 판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연인과 헤어지거나 선물을 받은 것을 처분하는 것이었다.
귀금속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직업은 ▲사무직(43%) ▲주부(28%) ▲자영업, 기타(21.5%) ▲영업직(9%) ▲교사, 강사(3%) ▲노동직, 특수공무원, 학생(각 1.5%) 순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의 경우에는 직원 급여, 대출 상환과 같은 사업성 현금자금 융통을 위해 귀금속 처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처분하는 아이템은 ▲금반지·금목걸이·보석(71%, 138명)이 가장 많았고 ▲금은수저(11%, 21명) ▲금니(8%) ▲행운의 열쇠(6%) ▲은 관련 제품 (3%) ▲전통 공예품 (1%) 순이었다.
또 판매자의 69%(135명)가 1번 이상은 귀금속 처분의 경험이 있었고, 판매 전 귀금속 매물 시세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이 알아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정현 제일금은거래소 대표는 "4~5회 이상 방문자들은 재판매에 대한 노하우가 높은 반면 첫 방문자나 연인과 헤어져 선물을 처분하는 사람들은 구입가를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며 "귀금속을 소유하고 있다면 보증서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