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이후 강남권 재건축 매매값 하락세

by류의성 기자
2011.11.02 10:06:21

10가구 중 7가구 매매가격 떨어져
매매값 강남·강동·송파구 하락..서초구는 상승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이명박 정부 들어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10가구 중 약 7가구의 매매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2008년 2월25일~ 2011년 10월28일) 강남 4개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을 조사했다. 8만3219가구 가운데 75.10%인 6만2496가구의 매매값이 내림세를 보였다.

구별로는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2만3444가구 중 95.09%인 2만2292가구의 매매값이 떨어졌다. 강동구의 경우 2만304가구 중 1만7302가구가, 송파구는 1만9246가구 중 1만5403가구의 매매값이 각각 내렸다. 서초구는 2만225가구 중 37.08%인 7499가구가 떨어져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남4개구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은 -6.48%였다. 송파구는 -12.96%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는 -11.36%, 강동구는 -6.51%를 기록했다. 반면 서초구는 9.23% 올라 대조를 이뤘다.

서초구의 경우 대형 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보다 부침이 적었고, 반포자이 등 새아파트 입주 효과와 9호선 개통 등의 호재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단지별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49㎡형의 경우 2008년 2월 10억원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8억4000만원선으로 1억6000만원이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9㎡는 14억2500만원에서 11억3500만원으로,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82㎡는 9억6500만원에서 8억700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현 정부 이후 재건축 사업 추진을 가로 막고 있던 각종 규제들이 대거 완화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DTI규제 등 외부 변수들이 호전되지 않는 한 과거처럼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