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장 "작년 순익 2천억..대통 인수시 구조조정 합병"

by정태선 기자
2008.01.17 11:00:00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실적날듯"

[이데일리 정태선 민재용 기자] 이종희 대한항공(003490) 사장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000억~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한통운 인수에 성공한다면 (주)한진과 합병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위해선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16일 저녁 무역협회가 주최한 한미친선교류 신년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 이종희 대한항공사장



이 사장은 "고유가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항공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난해 매출은 9조원, 순이익은 2000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올해 실적은 고유가 등이 지속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그룹차원에서 주력사업인 항공분야에 당면과제가 많기 때문에 (대한통운 인수에 실패한다면) 다른 인수합병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한통운(000120) 인수에 성공한다면 (주)한진과 합병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한항공의 화두에 대해서는 "내실있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면서 10위권내 세계 항공사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가의 국제선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그는 "풍부한 경험을 가진 대한항공을 다른 항공사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최근 정부측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국제선만 운항하는 저가항공사 `에어코리아`를 설립하고, 대한항공 운임보다 3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하지만 새로 설립되는 저가항공사가 국제운항면허를 획득하려면 정부는 신규 항공사의 경우 국내선 면허 취득 후 최소 2년 이상 지난 뒤 국제선 면허를 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이종희 사장과의 일문일답.
 
-대한통운 인수금액은 어느정도 적어 냈나.
▲그건 잘 모른다.
 
-(대한통운 인수하면)한진내에서는 (주)한진과 한진택배가 있는데 통합해 운영할 것인가.
▲인수한다면 비슷한 부분이라 통합해 운영하게 될 것이다. 큰 규모의 회사 두 곳을 동시에 운영하지는 못한다. 통합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한진택배를 비롯한 국내택배가 대부분 적자다. 대한통운 가격이 너무 올라서 결과는 잘 잘 모르겠다. 인수한다고해도 사업다각화라고 볼 수 있을지.
 
-다른 인수합병에도 관심이 있나.
▲주력분야인 항공분야에 고유가 등으로 당면과제가 많다. 그룹차원에서 다른 인수합병에 관심이 별로 없다.
 
-S-Oil(010950) 지분인수는 도움이 됐나.
▲비상시에 정유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S-Oil 기름만 쓰지는 않고 고루 사용한다.
 
-작년 실적 나왔나.
▲영업이익 5000억~6000억원, 순이익 2000억원 정도 될 것이다. 경영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고유가를 견딜만한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항공업체가 당면한 문제다. 대한항공 항공기는 기름 아끼려고 착륙한 뒤에 엔진 4개중에 2개를 끄고 들어온다. 항로도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때 북극항로를 이용한다. 1시간 정도 절약된다.
 
-올해 대한항공의 화두는.
▲40년간 우리의 화두는 세계 10위권 항공사다. 그러나 꼭 순위가 중요한건 아니다.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품질 서비스 면에서 10위권에 진입하는게 목표다.
 
-저가 항공사 진출 계획은.
▲진출해야 한다. 고용창출 하는 일 아니냐. 국내선은 제주도만 흑자를 보고 있고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5~6%밖에 안된다. 적자지만 서비스차원에서 하는 것이다. 저가항공사와 관련해서 경험이 풍부한 대한항공을 다른 항공사와 같은 기준으로 보면 안될 것이다. 정부측에서도 최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