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6.08.07 09:42:2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대우증권은 7일 LG상사(001120)에 대해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성공 등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목표가 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내용
카자흐스탄 아다광구 등 자원개발사업은 LG상사의 밸류에이션을 레벨업시키는 계기를 제공할 전망이다. 탐사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카자흐스탄 아다광구의 현재 투자가치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2552~2812억원으로 추정돼, 현재 LG상사의 주가를 15~20%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이 사업은 대통령을 수행한 LG그룹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획득한 자원개발사업이라는 점에서도 타 자원개발사업에 비해 사업의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아다광구 이외에도 필리핀 라프라프와 베트남 11-2광구의 지분투자 이익이 2006년 하반기에 추가되어, 2007년 자원개발사업 관련 이익은 230~27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LG상사의 연간 자원개발사업 이익은 5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2003년 이후 패션부문보다는 무역부문이 오히려 LG상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내수소비경기가 침체된 2003~2004년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무역부문의 이익은 2003년을 기점으로 급증한 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LG상사 무역부문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2002년까지 진행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적자사업부가 거의 철폐됐고, 무역부문의 부실요인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이다. 또 구조조정 일단락 후 자원개발사업, 석탄, IT제품 수입유통 등 신규사업 발굴에 성공하여 현재 LG상사는 국내 무역업체 중 가장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확보한 상황이다.
2006년 하반기에도 무역부문의 이러한 안정적 실적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IT수입 유통업의 가장 중요한 사업부문인 캐논카메라 독점 영업권을 2006년 상반기에 매각함으로서 동부문의 이익이 과거대비 30~40% 수준으로 감소하겠지만, 석탄사업부 영업호조, 하반기 필리핀 라프라프, 베트남 11-2광구 배당금 수입 추가 등 타 사업의 호조가 충분히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또, LG필립스LCD 해외법인 미수채권 발생에 따른 충당금 266억원이 설정되었던 2005년 하반기 대비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패션은 2000년 전후로 다수의 실적이 부진한 브랜드를 정리하고 생산방직을 외주로 전환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덕분에 국내 타 의류업체에 비해 불황에도 수익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소비경기 침체기인 2003~2005년 국내 상장등록 의류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3%, 5.3%, 6.8%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동안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13.5%, 12.0%, 13.3%로 높게 나타났다.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여성복 업계 선두주자인 한섬에 이어 2위 수준이며, 연간 612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여 매출면에서는 2위 업체인 한섬의 매출 3500억원 전후에 비해 압도적인 1위이다.
따라서 소비경기가 하강하더라도 LG패션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 패션부문의 2006년 상반기 매출은 30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신장의 주원인은 전년동기대비 소비경기가 좋았다는 점이며, 광고강화로 LG상사의 각종 신규 브랜드의 판매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매출증대에 기여하였다.
올해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11.2%에서 하반기에 13.4%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급증했던 광고비가 하반기에 상반기의 60~7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보수적 관점에서 2006년 연간 LG패션의 영업이익률은 12.3%로 2005년의 13.3%에 비해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대주주의 지분 확대는 향후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읽혀진다. 현재 LG상사는 최대주주 지분율은 구본걸(지분율 9.0%)을 포함한 구씨 개인 대주주 40여명과 기타 특수관계인을 포함하여 총 32.7%이다.
특이한 점은 2003년 3분기 이후 구씨 개인 대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왔다는 점인데, 이는 LG상사의 과거 3년간 주가 급등과 추세를 같이하고 있다. 2003년 3분기에는 7.5%에 불과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