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EU위원회 설립 필요"

by최현석 기자
2005.08.19 11:00:00

동아시아 환율협력체제 모색 세미나.."미 국채 매입 자제해야"
미사루 日 경제산업연구소장 "역내 사무국 설립 필요..미 저축 확대 필요"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위원회와 같은 아시아 지역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국채 매입에 편중돼 있는 외환보유액 운용을 지역내에서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위용딩 중국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장은 19일 `동아시아 환율협력체제 모색을 위한 국제세미나`에 참석, "지역 내에서 가능한 거대한 양의 외환보유액을 고려한다면 지역적 금융기구 창출 문제는 더이상 금융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구조적인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기도 한 위 소장은 "이제는 금융관계자와 각국 정부 승인하에 중앙은행원들로 구성된 전 지역적 기구를 설립해 EU위원회와 같은 역할 수행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적 상황과 더불어 세계적 상황의 급격한 변화는 아시아의 금융협력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왔다"며 "현재 환경은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를 중심으로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아시아 각 국은 엄청난 양의 외환보유액을 잃었던 과거 금융위기와 대조적으로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어 또 한번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각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을 수익이 낮고 위험한 미국의 재정증권(Treasury Bill)을 매입하기보다는 자국이나 지역 내에서 보다 효과적인 사용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미사루 요시토미 일본경제산업연구소장은 "미국의 엄청난 경상적자와 동아시아 재정 당국의 거대한 외환보유액 누적으로 전세계적 불균형 상태가 초래됐다"며 "미국이 국내 저출을 늘려 투자와 저축간 불균형 조정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평가절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사루 소장은 "동아시아 각국은 경제적 차이를 인정하면서 달러화의 초기 평가 절하에 대항해 환율이 가능한 안정을 유지하도록 공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환율 공조 정책에 있어 지역 포럼 개최나 역내 사무국 설립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