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파월 발언에도 연준 연내 총 70bp 추가 인하에 베팅”

by김윤지 기자
2024.09.19 06:27:08

블룸버그 시장 참여자 전망 집계
점도표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
“지난 인하 사이클서 규모 과소평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8일(현지시간) 4년반 만에 기준 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시장에선 올해 남은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총 70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로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음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내리기(빅컷)로 결정했다.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향후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관한 질문에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우리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라고 전제한 뒤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TCW 그룹의 글로벌 금리 공동 책임자인 제이미 패튼은 점도표에서 연준 인사들이 시사한 것 보다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채권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세 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시장이 초기 금리 인하의 규모와 속도를 어느 정도 정확히 예측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실제 인하 규모를 과소평가했다”면서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예상보다 큰 폭인 빅컷으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시각도 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네이선 투프트는 “아마도 연준은 이전 회의에서 작은 폭의 금리 인하(0.25%)로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 선물 가격은 내년 7월까지 기준금리가 3%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 부문 책임자인 밥 미켈레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채권 시장에 뛰어들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내려가고 있다(가격은 상승)”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