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낙상, 부상 경미해도 증상 오래가면 검사 받아봐야
by이순용 기자
2023.02.26 13:22:3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낙상사고란 의지와 관계없이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말한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에게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골절상을 당하기 쉽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안전보고서 2021’에 따르면 낙상 사망자의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의 낙상 입원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사고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정형외과 차용한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출처 : 통계청, 한국인의 안전보고서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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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상 사고 시 주로 발생하는 골절 부위
1. 손목
손목 골절은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골절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작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기 쉽다. 방치할 경우 관절염 또는 다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작은 타박상만 입었다면 일정 기간 안정을 취한 뒤 약물과 물리치료를 받으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골절이 심할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의료용 철심으로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2. 척추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못하고, 흔히 말하는 엉덩방아를 찧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충격으로 척추뼈가 캔처럼 찌그러지거나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을 당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누워있다가 자세를 바꿀 때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정형외과 차용한 교수는 “낙상으로 인해 척추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방치하면 5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 경우 침상 안정과 허리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등이 이루어지지만,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의료용 골시멘트를 골절된 척추체에 주입하는 척추체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뼈이식 및 기기고정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3. 고관절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고관절 골절이 발생되기도 한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연결하는 부위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한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낙상사고 골절 중 가장 심각한 골절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나 자리에 눕는 것과 같은 간단한 동작도 수행할 수 없다. 수 개월 동안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욕창,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을 동반해 조기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부러진 부위를 고정하는 금속 고정술을 시행하거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하고, 걸을 때 안전 신경써야
고령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 공급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근력 강화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보행 시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고, 걸을 때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으면 길거리 미끄러짐을 예방할 수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넘어졌을 때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낙상사고는 방심하지만 않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낙상 직후에는 냉찜질을 해야 하며, 통증이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