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엑스 아쿠아리움 새주인에 英기업 멀린 엔터

by김성훈 기자
2022.04.29 08:50:39

멀린 엔터,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인수
매각가 600억원 안팎…국내 시장 공략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영국계 기업인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한다고 2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쿠아리움을 찾는 발길이 줄자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새 주인에 오른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핵심 놀이문화 공간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기업인 멀린 엔터테인먼트(Merlin Entertainments)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한다. (사진=코엑스 아쿠아리움)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가족 엔터테인먼트와 어트랙션을 운영하는 영국 기업이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씨라이프(2014년 브랜드 변경)와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성공적으로 예비 오픈을 마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테마파크 레고랜드 코리아와 함께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코엑스 아쿠아리움 인수는 전 세계 주요 관문 도시에 미드웨이(Midway) 실내 어트랙션을 설립하려는 멀린의 ‘큰 그림’으로 알려졌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3000톤 규모의 수조와 180개 이상의 해양 전시관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족관 중 하나로 산천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중 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시장에 알려진 매각가는 6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멀린은 그동안 씨라이프(SEA LIFE)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며 쌓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전 세계 해양생물을 돌볼 수 있도록 교육하고 영감을 선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필 멀린엔터테인먼트 미드웨이 APAC 부문 대표이사 겸 사장은 “전문성과 탁월한 지식을 갖춘 코엑스 팀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의 투자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롭 스미스(Rob Smith) 멀린엔터테인먼트 미드웨이 APAC 부문 총괄 대표 역시 “멀린은 해양 생물과 수중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코엑스 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기대된다”며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멀린의 APAC 미드웨이 어트랙션 포트폴리오에 추가됨으로써 멀린은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와 APAC 미드웨이 전략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매도자인 KDB인프라는 이번 거래로 8년전 투자 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면서 2020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보유기간 8년 동안 매년 8% 이자를 거둔 만큼 목표 수익률은 이미 달성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