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변곡점…성장주·코스닥 변동성 유의”

by김윤지 기자
2020.08.13 08:12:20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일부 가치주·낙폭 과대주 중심 순환매 대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변곡점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장주, 코스닥 종목의 변동성 확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3일 신한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금 가격은 되돌림을 진행 중이다.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행진했으나 11일 전일 대비 4% 이상 하락해 1900달러 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두 자산 가격을 함께 끌어 올렸던 실질 금리가 경기 정상화 기대 확대로 반등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미국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있으나 지난 6일부터 3거래일 연속 반등하면서 저점 확인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다우운송지수는 8월 초 1만 포인트를 돌파한 후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연구원은 “대형 IT와 헬스케어 등 성장주가 그동안 이어왔던 강세 흐름을 내려놓는 동안 운송, 항공 및여행, 금융주 등 경기 민감 또는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 색깔 변화 여부 판단과 대응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된 것이 사실이다. 이 연구원은 “8월에 나타난 운송, 항공/여행, 금융 등 업종의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다시 살아 났기 때문인데 지난 4개월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환경은 실질 금리의 반등”이라며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 부문의 수요 회복도 긍정적이었다.

유동성 환경에 더해 경기 정상화 의구심이 옅어지는 구간에서는 경기 민감주 또는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유효하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과 그 지속성이 확인되면서 펀더멘탈 잣대를 다시 꺼내볼 수 있는데 코로나19 타격 전인 2019년 세계 경제 규모를 넘어선 증시 규모는 상승 속도 조절 혹은 주도주의 변화를 자극할 수 있다”면서 “이는 성장 주도주에서의 차익 실현과 경기 민감주 또는 가치주에 대한 순환매적 대응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와 금리 민감도가 커진 만큼 본격적인 증시 색깔 변화 여부는 9월 FOMC 등 주요 통화 정책 이벤트 전후가 될 것”이라면서 “그전까지 단기적인 공백 기간에는 성장주 차익 실현과 일부 가치주 또는 낙폭 과대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