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3D전쟁, LG 판정승..후폭풍은?

by조태현 기자
2011.06.27 09:57:44

컨슈머리포트 "LG전자 제품이 3D TV 중 가장 우수"
LG "마케팅에 활용할 것"…당황한 삼성 "판매량이 중요"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제품 제조사가 그동안 벌여왔던 3D TV 논쟁이 미국 리뷰 업체에 의해 일단락됐다.

LG전자의 `시네마 3D TV`가 삼성전자의 3D 스마트 TV 시리즈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비지오 등 6개사의 3D TV 제품 13개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LG전자(066570)의 시네마 3D TV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제품은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급 3D TV는 최하위인 13위에 머물렀으며, 다른 제품도 하위권이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지다. 오랫동안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 지금은 미국 내 소비자의 제품 구매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애플은 컨슈머리포트가 `아이폰 4`의 데스그립 현상을 지적하자 범퍼 무상 제공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었다. 그만큼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고 제조사에 영향을 끼치는 잡지라는 것.



특히 이번 3D TV 비교 평가는 6월까지 미국에 출시된 3D TV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실상의 중간 평가라는 점에서 국내 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번 평가 결과 LG전자의 시네마 3D TV가 삼성전자 3D TV를 압도하며 사실상 양사 간 3D TV 논쟁이 사그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셔터글라스 방식을 탑재한 3D TV, LG전자는 편광안경 방식을 채택한 3D TV를 내놓고 그동안 열띤 논쟁을 벌여왔었다.(관련기사 ☞ 삼성 vs LG, 격해지는 3D 설전..'점입가경')

업계 관계자는 "다른 곳이 아닌 컨슈머리포트가 내놓은 리뷰 결과라 앞으로 양사 3D TV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결과 발표로 사실상 3D TV와 관련된 논쟁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평가 결과에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결과를 3D TV 마케팅에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활용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컨슈머리포트의 평가 결과는 제조사가 직접 잡지 이름을 언급해 마케팅 할 수 없다"면서도 "미국 소비자가 선택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나왔던 리뷰는 단일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것"이라며 "종합 비교 평가에서 LG전자가 1위를 차지한 것은 그만큼 제품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나왔던 컨슈머리포트, 씨넷 등의 평가 결과와 사뭇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삼성전자 3D TV를 우수 제품으로 꼽았던 컨슈머리포트가 지금까지의 평가 결과와는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며 "이번 평가 방법과 조건에 대해 문의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3D 스마트 TV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200만대 이상 팔릴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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