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성복 대규모 미분양..이유는?

by윤진섭 기자
2008.06.09 09:56:16

용인 집값하락 속 시세차익 메리트 사라져
각종 세부담, 공급과잉, 대출규제..중대형 고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용인 성복에서 분양에 나선 GS건설(006360)과 현대건설(000720)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GS자이 1·2차는 총 1502가구 중 844가구가 순위내 청약에서 미달됐고, 현대 힐스테이트 1-3차는 총 2157가구 중 153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인근에서 분양된 래미안 동천이나 상현 힐스테이트는 최고 197.5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됐었다.

그렇다면 수도권 핵심지역인 용인 분양시장이 싸늘하게 식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용인지역 집값 하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용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부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용인 수지구 신봉동 LG빌리지5차 175㎡(53평)형 시세는 7억원선으로 1년전보다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성복동 LG빌리지1차 304㎡(92평)의 경우 지난 2006년에는 13억5000만-14억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는 시세가 11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집값이 맥을 못추는 이유다. 용인시의 경우 2005년부터 2년간 각각 5601가구와 4709가구만 분양됐지만 지난해는 1만3475가구가 공급됐다. 올해도 1만2938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광교신도시 등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온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광교 등 분양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많다"며 "미분양이 쌓이면서 조건이 갈수록 수요자에게 유리해진다는 점도 청약통장 사용을 기피하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저조한 성적표를 거둔데는 중대형의 고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GS건설이나 현대건설은 실수요층이 탄탄한 중소형 물량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복자이 1차는 114㎡ 2.7대1, 130㎡ 10대1, 156㎡ 7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2차는 130㎡와 156㎡이 1.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성복 힐스테이트도 마찬가지. 1차 총 645가구 중 129㎡ 2대1, 156㎡ 1.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2차와 3차도 각각 119㎡ 1.3대1, 119㎡ 1.1대1, 178㎡ 4.5대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대부분이 미달됐다. 성복1차 186㎡ 총 76가구에 10명만이 청약해 6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힐스테이트 3차 199㎡도 총 195가구 중 9명만이 청약해 186가구가 미달됐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이 저조한 데는 종합부동산세, 1가구2주택 양도소득세 중과 등 세금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