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50명에 성폭행 당한 아내…“아무도 죽진 않았잖아” 실언한 佛시장

by강소영 기자
2024.09.25 07:07:27

남편 사주로 모르는 남성 50명에 성폭행 당해
프랑스 한 시장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실언
시장 사퇴 등 비판 일자 “신중하지 못했다” 사과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프랑스에서 남편의 사주로 모르는 남성 50명에게 성폭행 당한 사건에 대해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실언한 한 소도시의 시장이 논란이 일자 결국 사과했다.

남편이 준 진정제를 먹고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모르는 남성 50명에게 성폭행당한 지젤 펠리코.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남동부 마장의 루이 보네 시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연루된 아이도 없고 여성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해자의) 가족은 힘들겠지만 삶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보네의 발언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그녀의 시장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등 비난 거세졌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보네 시장은 19일 성명을 내고 “제 발언이 비열한 범죄의 심각성을 최소화했다고 비판받고 있는데 그 발언이 충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피해자와 가족 등에게 사과했다.



이어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다는 부담에서 나온 신중하지 못한 발언에 상처 입은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저는 이 상처가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은 고통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해당 사건은 마장에 사는 도미니크 펠리코(72)가 자신의 부인인 지젤 펠리코(72)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가해자들은 26세에서 74세 사이의 남성들로, 소방관,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9월 초부터 재판을 받고 있는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언급하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으나 지젤 측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며 공개 재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