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하락에 4월 물가상승률 3.7%…14개월 만에 3%대(상보)

by조용석 기자
2023.05.02 08:41:06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전년比 16.4%↓…35개월만 최대폭 하락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물가상승률 둔화도 ‘뚜렷’
근원물가 여전…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석달째 4.0%↑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이지은 기자]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석유류 하락과 작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에 만에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료=통계청)
통계청이 2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전년 대비 16.4% 떨어지면서 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는 2020년 5월(18.7%) 이후 3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이다. 또 전년 대비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률도 1.0%로 전월(3.0%)보다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공업제품 역시 2.0% 상승해 전월(2.9%)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하락과 관련 “지난해 4월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가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전년 대비 5.0% 상승, 2003년 11월(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인건비나 재료비 등 원가요인이 반영된 데다 4월은 여행관련 품목이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계속 4%대에 머물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 역시 4.0%로 4%대를 유지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근원물가로 불리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4.0%를 유지하고 있다.

김 심의관은 “작년에 워낙 많이 올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시기,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추이, 환율 등이 불확실성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