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정선 기자
2018.09.27 08:05:23
베스트셀러인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회사어로 말하라' 등 10권이 넘는 직장인 처세술을 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범준(50)씨.
현재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인 24년 차 직장인이기도 한 그는 최근 신입사원들이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 ‘짜증 나’, ‘열 받아’ 등을 올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신입사원을 혼내고 난 부장님이 이런 프로필을 봤다면 ‘나한테 하는 말인가?’하며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그는 말했다. 굳이 모바일 메신저에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신입사원이 있다면 김씨는 차라리 휴대폰을 하나 더 살 것을 권장하는 편이다.
김씨도 SNS을 적극적으로 하려다가 본인이 올린 글이 의도와는 다르게 빈정거림으로 돌아오는 일을 겪고는 일과는 관련 없는 친구 5명과만 SNS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라는 바닥은 정말 좁아요. 동종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집니다”
그는 최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회사는 회사고 집은 집”이라며 “‘and’로 묶어야 할 게 아니라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 개인생활을 방해하는 상사나 회사도 문제가 있지만 회사에서 위로, 따뜻함을 기대하는 신입사원들의 자세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먹고 살 수 있는 월급을 주는 회사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며 "회사에서 만큼은 성과를 낼 생각으로 제대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 처세술 전문가로 회사에서 말실수를 안 했을 것 같은 그이지만 30대 시절 회사에서 한 말실수들이 지금의 김씨를 만들었다.
3년 차 직장인 시절 “금요일 밤인데 뭐할 거니?” 라는 상사의 말에 생각 없이 “오늘 나이트클럽에 갈 겁니다”라고 답했던 김씨. 월요일에 회사에서 만난 상사가 “금요일 날 잘 놀았니?”라는 질문에 “네 새벽 2시까지 노느냐고 힘들었어요”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