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생각하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by김자영 기자
2015.11.13 08:33:55

이달 29일까지 삼청동길 하티스트하우스서 전시회
사회적 약자 배려한 아이디어 관람객 눈길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공모전 수상자들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한번쯤 ‘이런게 된다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던 것들이 구현돼 있어 놀랐어요. 디자인의 작은 변화로 사회적 약자를 충분히 배려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것을 느꼈어요.”

서울 소재 미술대학을 다닌다는 김효진(20세)양의 말이다. 항상 관광객과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종로구 삼청동길. 삼성전자(005930)가 1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삼청동길 하티스트하우스에서 열고 있는 ‘Designed for All(모두를 위한 디자인)’ 전시회에는 전시 첫 날부터 소문을 듣고 방문한 효진양 같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삼성전자가 개최한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공모전 최종 수상작들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작품들 중에서도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배려한 작품들에 눈길이 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아이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핸드드라이어. 사진 김자영기자
공중 화장실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핸드 드라이어는 세련된 디자인에 아래·위로 길게 송풍구를 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키가 상당히 작은 아이들도 쉽게 손을 말릴 수 있었다. 손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바람이 나오는 위치가 바뀌는 제품으로, 이 작품은 동상과 네티즌상을 동시에 받았다.

버스 하차벨도 기존과 달리 버튼 자체에 내리는 사람이 노약자인지 장애인이지 따로 누를 수 있어 운전자가 미리 속도를 하차하는 사람에 맞게 잘 조절할 수 있게 해준다. 작은 변화이지만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정수기가 자동으로 용기를 인식해 물높이를 조절해주는 작품도 인상적이었다.

금상을 받은 제품은 세탁기의 사용 안내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든 기계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든지 간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동작할 내용을 화면에 문장으로 풀어내주는 세탁기다. 실제로 작동해보니 디지털 화면에 ‘2번의 헹굼을 실시합니다’ 등의 문장이 나오고 사용자는 횟수를 늘리거나 줄이기만 하면 됐다.

최첨단 기술과 접목한 아이디어는 신기함을 줬다.



스마트폰과 연동돼 빨래 대기 시간 및 작동 후 남은 시간 등을 알려주는 ‘바스켓 워셔’. 사진 김자영기자
공용 세탁기를 사용해야 하는 기숙사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스켓 워셔’. 전장기능을 탑재한 개인용 바스켓인 ‘바스켓 워셔’는 스마트폰이 연동돼 빨래를 하기 위해 대기해야 하는 시간과 내 빨래가 끝나기까지 남은 시간 등을 휴대폰으로 알려줘 편리했다.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GPS 기능이 탑재된 랜턴은 어두운 산속에서 길을 비춤과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구조 기관에 알릴 수 있었다.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걷는 젊은이들을 위해 위험상황에서 외부 소음이 들리는 기능을 담은 ‘포커스’ 이어폰도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대학생 · 일반인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디자인 관계자의 전문 심사와 사내외 멘토링, 온라인 투표를 거쳐 총 8개 우수작품을 선정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인 ‘메이크 잇 미닝풀(Make it meaningful)‘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장동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를 위한 배려 디자인을 통해 ‘메이크 잇 미닝풀(Make it Meaningful)’이란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을 담고자 했다”라며 “사용자에 대한 배려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일상생활에 가치를 더해주는 모두의 디자인으로 창의적으로 재탄생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 삼성 사이트(www.design.samsung.com)의 온라인 갤러리 코너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용기를 저절로 인식해 물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드래그 워터’ 정수기. 사진 김자영기자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금상 수상자 정다영씨. 정다영씨는 문장으로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세탁기를 디자인했다. 삼성전자 제공
‘2015 디자인 삼성 아이디어 페스티벌’ 은상 수상자 류관준(왼쪽)씨와 유하경씨. 이 둘은 위험상황에서 외부 소움을 들려주는 이어폰을 디자인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