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호텔서 휴가..‘어린이 체험 공간’ 인기

by염지현 기자
2015.08.05 08:31:33

장마에 습한 날씨..실내 찾는 가족 고객 늘어
단순히 노는 것 떠나 직업 체험, 요리 교실 多
호텔업계, 라운지층 가족고객 개방 등 적극적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체험 공간을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은 VIP 고객에게 개방하던 라운지층을 가족 고객을 위해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각종 수업을 진행한다. (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여름 방학을 맞아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부모가 늘고 있다. 습하고 무더운 장마에는 실외 보다 실내가 선호된다. 실내 어린이 체험 공간이 인기를 끌자 단순히 실내 놀이터를 표방했던 키즈 카페가 ‘요리’나 ‘직업 체험’ 등과 결합하며 진화하는 분위기다. 또 호텔업계에서도 쿠킹 클래스, 캐릭터룸를 열고, 라운지까지 개방하는 등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는 과일 모양의 실내 놀이터를 비롯해 베이킹 키즈카페, 직업 체험 테마파크 등을 운영해 가족 단위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사진=타임스퀘어)
요즘 엄마들이 선호하는 놀이 공간은 체험형 테마파크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에 입점된 ‘키즈앤키즈’는 축구와 야구를 배울 수 있는 ‘스포츠 스테이션’, 방송 체험 시설이 마련된 ‘온에어 스테이션’ 등 한 공간에서 아이가 원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곳도 인기다. ‘봉봉 베이킹 키즈카페’는 베이킹 클래스를 열어 아이들에게 직접 반죽을 하고 굽는 경험을 제공한다. 초코 사자 쿠키, 고구마무스 화분 컵케이크 등 매주 다른 베이킹 체험이 가능하다.

용인 에버랜드는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체험학습관 ‘프라이드 인 코리아’를 열었다. 프라이드 인 코리아 내 4D 영상관에서는 광개토대왕, 장보고의 영웅담을 담은 3D 입체 영상을 상영하며 가상현실 체험존에서는 삼성전자 기어VR을 통해 독도를 눈 앞에 있는 듯이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대형 스크린에 등장한 체험자의 움직임에 따라 이순신 장군과 함께 역사 속 ‘명량해전’에 참여해보는 ‘증강현실 체험존’도 운영된다.

서울신라호텔은 여름 극성수기 동안 네덜란드 캐릭터 미피로 꾸민 룸을 만들어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사진=서울신라호텔)
호텔업계도 어린이 고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각종 클래스를 운영해 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VIP고객이나 라운지층 예약고객만 이용할 수 있었던 라운지를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해 2층에 따로 마련했다. 방학 기간동안 운영되는 가족 라운지층에선 6세에서 12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즈 쿠킹 클래스, 키즈 요가, 키즈 줌바, 물로켓 쏘기, 성악 교실, 마술 수업 등을 운영한다.

서울신라호텔은 여름 극성수기 기간 동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피’ 캐릭터로 꾸며진 놀이공간을 제공한다. 동화책, 볼풀 등 체험 놀이 공간, 미피 애니메이션 영화관 등이 마련돼 있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패키지 ‘썸머 키즈’를 기획해 운영 중인 더 플라자호텔의 윤문엽 PR 매니저는 “요즘 어린이 고객 잡기가 특급호텔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요리 교실 등 체험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