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단색화 그림값 10배 상승, 미술품 경매 노하우는?
by성선화 기자
2015.06.20 15:14:32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미술품 경매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메르스 여파에도 16일 열린 서울옥션 제 136회의 낙찰률은 85%를 기록했다. 미술업계는 지난 5년 간의 침체기를 지나 지난해부터 다시 미술품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지영 플랫폼에이 대표(아트마켓 바이블 저자)는 “2008년이후 지속된 국내미술시장의 침체가 점점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외 단색화 열풍이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신규 컬렉터들은 알아둬야 할 미술품 재테크 팁을 알아봤다.
| 정상화 작가 <무제 95-9-1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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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목적이라면 미술품 트렌드를 읽는 안목이 필수다. 최근 미술 시장의 트렌드는 단연 ‘단색화’다. 단색화는 한국인의 미적 심경이 담긴 회화로 통한다. 지난 70년대 태동 당시 서양의 추상표현주의와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았다. 대표적 작가는 캔버스 위에 한지를 겹쳐 요철을 만든 ‘김기린’과 유화물감 위에 반복적인 선을 긋는 ‘박서보’ 그리고 고령토와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떼어내기와 메우기를 반복하는 ‘정상화’ 작가 등이다.
지난 달 31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박서보의 ‘묘법 No.3-82’이 7억25만원에 팔리고, 정상화의 ‘무제 88-7-1’은 6억1451만원에 팔렸다.
이 대표는 “지난 2년 사이 단색화 거래량은 5배이상 늘었고, 가격은 약 10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디서 미술품을 구입해야 할까. 가장 먼저 서울옥션, K옥션 등에서 진행하는 미술품 경매에 올라오는 작가들의 작품에 주목해야 하는 게 좋다.
주목할 만한 작가 층은 주요 미술관 회고전,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작가, 국내외 주요 갤러리 전속작가, 딜러들이나 미술시장 정보지가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작가 등이다.
하지만 미술품을 꼭 경매에서 살 필요는 없다. 이 대표는 “같은 작품이라도 유통경로에 따라 가격 차가 날 수 있다”며 “경매회사의 수수료가 갤러리나 개인딜러의 수수료보다 더 비쌀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작품 구매 경로를 경매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갤러리, 개인딜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게 좋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작가보다는 해외 작가들을 더 많이 찾는 분위기도 있다. 해외작가의 작품은 국내는 물론 미술시장에서 모두 거래할 수가 있다. 하지만 해외미술시장은 사고 팔기 위해 운송비, 환율차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사는 것만큼 중요한 게 ‘파는 타이밍’이다. 이 대표는 “작품마다 파는 타이밍이 다르다”며 “미술 중개상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좋은 작품을 가지고 있으면, 중개상들에게 먼저 연락이 와서 팔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컬렉션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온라인 미술정보 사이트,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 국내외 주요 경매회사의 이브닝 경매이벤트 등이다.
미술품 투자는 그림값 이외에 부대 비용이 발생한다. 물건을 다시 팔 때 중개자 수수료를 줘야 하고, 작품이 많아지면 보관할 장소도 필요하다.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도 작품 보존과 도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작품이 보관하다가 곰팡이가 쓸거나 문제가 생기면 복원비용도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