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준형 기자
2012.01.16 10:11:52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현대상선이 1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급등배경으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해 7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한 KCC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42분 현재 현대상선(011200)은 전거래일 대비 11.07% 오른 2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 1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엘리베이터(017800)도 4.43%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특별한 펀드멘털에 이상이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KCC가 현대중공업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면서 M&A 이슈가 다시 부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CC가 현금을 확보한 것 외에는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KCC는 현대중공업 주식 239만주를 6972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지만, 증권가에선 M&A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을 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신 애널리스트는 "양측간의 M&A 이슈는 진행중인 것으로 봐야한다"며 "KCC가 자금을 확보하면서 연속선상에서 다시 이슈가 불거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운임이 올라간것 외엔 펀드멘털에 이상은 없다"며 "M&A 이슈와 관련해 주가가 올라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거는 없다"며 "5년 이상된 얘기로, 현재까지 변화된 것은 전혀 없이 추측으로만 주가가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 지분은 현대엘리베이터(24.2%) 등을 포함한 27.76%다. 여기에케이프 포춘(6.14%)와 넥스젠(5.73%) 등의 우호지분이 있다. 반면 2006년 경영권을 노렸던 현대중공업(16.35%), 이 외에 현대건설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7.71%, 7.31%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