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09.06.17 09:43:13
웹보드게임 비중 높은 게임사 타격 불가피
증권가 평가 엇갈려.."곧바로 회복될 것" 다수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게임업계가 고스톱, 포카 등 웹보드게임 이용을 하루 10시간으로 제한키로 하면서 게임사 매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웹보드게임은 한게임, 피망, 넷마블 등 대부분 게임포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장르이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게임사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전날(16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건강한 게임문화를 만들기 위해 이달 말부터 한게임을 시작으로 웹보드게임에 10시간 이용 제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웹보드 게임의 사행화 방지를 위해 본인 인증 제도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도입되면서 게임사들 매출액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정호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이자 한게임 대표는 "10시간 이용제를 시험 가동해 본 결과 매출액의 일시적인 피해가 나타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협회는 지난 3월부터 시행한 성인용 보드게임의 본인인증 절차 강화로 약 19%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결정이 각 게임사 회원 이탈을 불러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커 게임 시간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이용하는 비중은 낮지만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의 이탈을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게임머니의 환금성 하락 등으로 전체게임 시간이 감소할 수 있고, 본인 인증 강화로 미성년자 등의 웹보드 게임 이용 및 결제가 제한받게 돼 인기 아이템 판매가 중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웹보드게임 비중이 높은 NHN(035420) 등 게임포털의 매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고, 엔씨소프트 등 캐쥬얼 게임과 MMORPG 업체들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매출 감소폭이나 장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인 피해가 나타난 후 곧바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규제조치였던 풀베팅방, 자동베팅방 규제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일시하락했지만 4분기에 바로 회복했다"며 "카드게임류의 원상복원력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고려할때 게임사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역시 "한게임의 경우에도 사용자 월평균 이용시간은 264분에 불과하며 사용시간이 많은 고 ARPU(고객 1인당 월평균 매출) 사용자들의 경우도 한게임에서 시행하는 1인당 월 30만원 충전 한도를 감안하면 매출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히려 정부 규제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고, 게임 업계 위상이 올라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은 "특히 NHN은 게임 사업에 대한 규제 우려는 한층 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아울러 성장의 한축으로서 게임 사업 위상은 보다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