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햄릿''… 셰익스피어의 숨결 되살렸다
by노컷뉴스 기자
2009.03.20 10:57:00
[노컷뉴스 제공] 1603년, 셰익스피어의 극단에 의해 런던에서 공연된 대본이 대한제국의 비극적 역사를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햄릿Q1'은 1603년 셰익스피어가 공연을 염두해 두고 만든 초기 대본을 연출가 이현우가 직접 번역해 우리말의 리듬과 운율의 멋을 살린 입체적 시의 향연으로, 셰익스피어와 그의 무대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순수한 열정과 마음을 담아낸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햄릿Q1'은 셰익스피어 공연본의 대사 하나하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또 무대 디자인도 셰익스피어 시대의 글로브 극장 (The Globe)의 빈 무대(bare stage)와 발코니 구조를 21세기의 형식에 맞게 재구성해 르네상스 시대의 공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뒤틀린 세상"과 "감옥 같은" 엘시노어(Elsinore) 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미지화 함으로써 비극적 운명과 현실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햄릿의 불안정한 정서를 탁월하게 공간예술로 승화 시켰다.
실제 공연을 위해 썼던 대본을 그대로 공연하는 '햄릿 Q1'은 극의 전개 속도가 기존의 '햄릿'에 비해 매우 빠르며, 배우들의 액션은 생동감과 에너지로 넘친다.
'햄릿 Q1'의 가장 큰 특징은 30대였던 햄릿을 20대의 젊은 햄릿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더욱 감성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의 새로운 햄릿을 만나 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새로운 햄릿은 늘 사변적이고 고뇌에 차 있던 주인공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존재로서 자신이 처한 비극적 운명의 진실을 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준다.
연출가 이현우는 "이번 공연의 목적은 공연본 '햄릿'속에 녹아있는 셰익스피어의 숨결을 되살리는데 있다"며 "셰익스피어는 '햄릿'을 어떻게 해석했으며 어떤 부분을 강조했고, 어떤 식으로 공연했을까 하는 것을 우리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햄릿Q1'은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20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