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스포츠 "문화콘텐트 시장 석권한다"

by피용익 기자
2008.01.10 10:00:00

(edaily인터뷰)이희진 IB스포츠 대표이사
"3~4년후 CSC등 모든 자회사 상장시킬 것"
"中 스포츠시장 확대대비 亞시장선점 박차"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앞으로 점점 문화콘텐트 시장이 주목받을 것입니다. IB스포츠(011420)는 본연의 사업인 스포츠마케팅과 신규 진출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그리고 현재 준비중인 교육 및 게임 사업을 통해 문화콘텐트 시장을 석권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지난 8일 IB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난 이희진 사장()의 말투는 자신감에 넘쳤다. IB스포츠를 국내 최대 스포츠마케팅 회사로 만든 그는 최근 설립한 콘텐츠신디케이션컴퍼니(CSC)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교육과 게임 콘텐트 사업을 연내 시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문화콘텐트 전반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교육, 게임은 독립적인 회사로 운영될 것"이라며 "현재 IB스포츠만 상장돼 있지만 3~4년 후에는 CSC를 비롯한 모든 자회사를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의 자신감은 그의 경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트 부문에서는 국내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다.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한 후 KBS영상사업단에서 사회생활 첫 발을 내딛었다. 91년에서 95년까지 KBS에서 방영된 외화는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쳐 들어온 것이다. `벤허`와 같은 명화를 비롯해 `브이` 등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그가 국내에 들여온 콘텐트는 수를 헤아릴 수 없다. 96년에 KBS에 위성채널이 만들어지면서부터는 스포츠를 전담했다. 메이저리그, LPGA 골프 등은 모두 그가 들여온 콘텐트들이다.

그는 이후 세계 최대 스포츠마케팅 회사인 인터내셔널매니지먼트그룹(IMG) 코리아에 영입돼 미디어부문 지사장을 지냈다. 현재 김연아 선수의 매니지먼트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중인 바로 그 회사다.

이 사장은 "IMG 코리아에서 퇴사하면서부터 스포츠마케팅 회사 설립을 구상했다"며 "국내 스포츠 스타들이 좋지 않은 조건으로 IMG와 계약하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 스포츠마케팅의 주체성을 세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IB스포츠는 이미 IMG 코리아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다국적 회사보다는 우리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IB스포츠는 지난해 5월 김연아 선수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6명의 스포츠 선수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에는 선수 매니지먼트 사업을 강화해 연말까지 30명 정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수 매니지먼트 전문 변호사 영입도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스포츠 스타는 콘텐트 마케팅의 핵심"이라며 "올해 중 이승엽 선수와 같은 거물급 스포츠 스타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콘텐트 판권도 이미 다수 확보했다. 세계육상경기대회(IAAF), 세리에A,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녀 배구 최종예선 및 지역예선, 유도 국제 월드그랑프리 토너먼트 등의 권리를 확보해 국내 지상파 및 케이블 TV, IPTV, 위성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IB스포츠는 이처럼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올해 매출액 560억~6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 순이익 7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IB스포츠는 부채가 없고 대주주(호텔 인터불고)의 지원과 해외 투자자의 투자 등으로 인해 자금이 충분하다"며 "여기에 전문 인력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올해 경영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B스포츠에 있어서 국내 시장은 너무 좁다"며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 스포츠 시장이 확대될 것을 고려해 아시아 스포츠마케팅 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스포츠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KT,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전문 콘텐트 유통회사를 설립키로 결의했다.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판권 유통 전문회사가 힘을 합쳐 콘텐트 투자와 유통을 전담하는 종합 유통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

IB스포츠가 스포츠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콘텐트를 `싹쓸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 사장은 "기존에 있는 것을 빼앗아 가는 게 아니고 오히려 정체된 시장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예전에는 특정 방송사가 콘텐트를 독점하고 다른 방송사는 방송을 아예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하지만 IB스포츠를 통해 시장이 변화됐지요. CSC 역시 시장 확대의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하며 방송사 및 제작사들과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