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카니 기자
2025.04.18 06:09:11
[이데일리 김카니 기자]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LLY)는 개발 중인 비만 치료 경구용 신약 ‘오포르글리프론(Orforglipron)’이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오후 정규장에서 일라이릴리 주가는 전일대비 14.30% 급등한 83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런스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이날 당뇨 및 체중감량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포르글리프론이 40주간의 3상 임상에서 최대 16파운드(약 7.3kg)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체내 혈당을 장기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A1C)는 평균 1.3~1.6% 감소했으며, 피험자의 65% 이상이 당뇨 기준치인 A1C 6.5% 이하를 기록했다.
해당 임상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향후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시험 결과도 예정돼 있다. 일라이릴리는 현재 오포르글리프론의 72주 임상을 추가로 진행 중이며 연내 관련 데이터 공개가 예고돼 있다.
한편 분석가들은 주로 안전성과 내약성에 주목했다. 에버코어ISI의 우머 라팟 분석가는 “이번 임상에서 간독성 관련 신호는 없었다”며 “릴리 CEO가 안전성과 내약성부터 강조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라이릴리는 “오포르글리프론은 기존 주사제 대비 복용 편의성과 유통 측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특히 저소득 국가에서 경구형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쟁사 화이자가 최근 자체 경구 비만약 임상 개발을 중단한 점도 릴리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