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청소서비스 이어 시니어 사업 진출”
by김경은 기자
2025.04.01 06:02:00
국내 1위 청소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 운영
4명 중 1명은 부모님댁 청소 의뢰…“돌봄 수요 대응”
누적 가입자 160만명…‘시성비’에 88%가 재이용
“전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올해 연간 흑자 기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3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오는 7월 노인 돌봄 중심의 ‘시니어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활연구소는 청소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160만건에 달한다.
회사 소속 청소 매니저는 16만명을 넘어섰다. 청소연구소는 기존 인력사무소의 파출부가 제공하던 청소 서비스를 매뉴얼로 만들어 교육하며 청소 매니저들에게 전문성을 부여했다. 이들을 활용해 노인 돌봄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한껏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연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고객들이 ‘청소 도우미가 와서 반찬도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뉴얼화와 교육을 통해 청소를 전문성 있는 일로 만들면서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도 개선됐다”며 “청소연구소는 사람을 파는 게 아니라 능력을 파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고객 4명 중 1명은 부모님 댁 청소를 대신 신청한다. 이들이 ‘부모님 댁에 가신 김에 밥 좀 차려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노인 돌봄 수요가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전문화해서 본격적으로 진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연구소의 영역 확장은 고객의 소리가 최우선이라는 연 대표의 사업 철학에서 비롯됐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굵직한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친 그는 과거 한 기업의 콜센터 자회사 임원을 지낼 당시 고객 만족(CS)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현재 생활연구소가 내부에 자체 CS 운영센터를 두게 된 배경이다.
연 대표는 “사무실 중앙에 CS센터를 두고 제가 닿을 수 있는 자리에 배치했다. 사업 기획도 CS팀과 함께 한다”며 “청소 당일 예약이 가능토록 한 ‘임박한 예약’ 서비스는 CS팀과 함께 기획한 대표적인 사례다. 임박한 예약 출시 이후 일일 예약량이 10%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청소연구소는 2017년 출시 이후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집 청소 서비스는 신규 고객 증가율이 매월 20%를 기록 중이며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75%)을 포함해 재이용 고객은 88%에 달한다. 한 번 편리함을 경험하면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서비스’라는 게 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주요 고객층은 30~40대지만 20대나 50~60대 고객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 트렌드에 따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가치관이 확산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수요가 늘면서 최근 강원도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전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라며 “연 매출이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고 올해는 월 흑자도 이어져 연간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연 대표는 여성 창업가로서 여성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서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그는 “청소 매니저는 대부분 중장년 여성으로 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들 셋을 둔 워킹맘 입장에서 가사부담을 덜기 위해 창업했다”며 “가사 서비스의 소득·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면 더 많은 이들이 가사 부담을 덜어 일·가정 양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