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작년에도 이자로 60조 벌었다
by김국배 기자
2025.03.14 06:00:18
금감원 '2024년도 국내은행 영업실적'
순이익 5% 증가 '역대 최대', 대손비용 감소 영향
이자이익 59.3조…증가율은 둔화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2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다. 이자로만 6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작년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은행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22조4000억원으로 전년(21조2000억원) 1조2000억원 늘어났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3조원으로 전년보다 8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순이익은 2023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76.9% 늘어났다. 지방은행은 같은 기간 1조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7조7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등 영업외손실 확대에도 대손비용(못 받은 돈을 손실 처리하는 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로 은행권 대손비용은 1년 전보다 3조1000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59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 증가율은 0.2%로 전년(5.8%) 대비 크게 둔화했으며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축소하는 추세다. 비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2000억원 늘어난 6조원을 기록했다.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유가증권 매매이익 등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은행의 대손 비용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원) 대비 3조1000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이 2조4000억원, 지방은행 8000억원, 인터넷은행 1조원의 대손비용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8%로 전년 수준이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손 비용 감소 등에 따라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라며 “올해 미국 보호 무역주의 심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취약 부문 중심의 신용 리스크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은행이 위기 확대 시에도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