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주환원율 76%로 높아…영풍 측 96% 요구 과도”

by김은경 기자
2024.02.25 12:55:14

고금리 속 최근 5년간 배당금·배당성향 증가
“자발적 주주친화정책 수립하고 지속 이행”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영풍이 다음 달 19일 개최 예정인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결의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영풍(000670) 측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기말배당금을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고려아연 배당 추이.(자료=고려아연)
고려아연(010130)은 25일 “이미 주주환원율이 76.3%로 높은 수준인데, 영풍이 무려 96%에 육박하는 과도한 주주환원율을 요구한다”며 “영풍의 주장은 고려아연 주주가 아니라 고려아연 배당금이 없으면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할 수 없는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밝힌 최근 5년간 배당 내역 추이를 살펴보면 총배당금액은 2018년 1767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3973억원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금 대비 배당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배당성향 역시 연결 순이익 기준 모두 매년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고려아연 측은 “코로나19, 고금리 상황 속에도 최근 5년간 배당금, 배당성향 모두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당에 더해 고려아연은 지난해 100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발표했다. 배당금과 자사주 소각금액을 더한 주주환원액은 4027억원으로 주주환원율로 환산하면 76.3%에 이른다. KB증권에 따르면 2013~2022년 10년간 한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9%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고려아연 주주환원율(76.3%)은 한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고려아연은 투자자 입장에서의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 목표 설정 및 연 1회 중간배당 추진 △자사주 취득 및 소각 △주주 및 투자자 소통 강화 △이사회 독립성 제고 △지배구조 개선 △ESG 경영 강화 △공시 강화 등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