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역선택 막을 방안 필요…노무현·정몽준 때도 존재"
by권오석 기자
2021.08.30 09:22:23
"진영논리가 강한 상황에서 역선택 있을 수 있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논란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역선택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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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위원장은 30일 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과거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역선택 방지가 굉장히 논란이 됐었는데, 그때도 상대방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그 여론조사는 선택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이런 조치를 했었다”면서 “매번 문제가 되는데, 고민을 깊이 해서 그 방안은 있어야 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당 신입생인 윤석열·최재형 후보 측은 도입 찬성을, 홍준표·유승민 후보 측은 반대 입장을 표명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한국의 진영논리가 이렇게 강한 상황에서는 역선택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다”면서 “다른 나라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등을 한다고 해도 이렇게 개방적인 경우는 잘 없다”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에 힘을 실어줬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대선주자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언급하며 “당에서 잘못된 게 있다고 본다. 토론회의 룰을 정하고 하는 건, 후보자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당에서 정하기보다는, 후보자들 간의 합의에 의해서 정해지는 게 맞는데 당에서 이런 저런 방식, 이야기가 자꾸 뒷말도 나오니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선 “당 대표는 당을 혁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지고 당을 바로 세우고 그 위에 후보가 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면 된다”면서 “그건 뒤로 가고 오히려 후보 경선이라든지 후보를 선정하는 데 너무 앞서다 보니까 이런 일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