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갇혔어요. 5000원에 도와주실 분"
by김민정 기자
2021.03.24 08:45:16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중고 물품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서는 ‘봉천동 옥상에 갇혔는데 도와주실 분 계신가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집 옥상에 올라왔는데 고장이 나서 밖에서만 열리는 문이 닫혀버려 옥상에 갇혔다”며 거래 가격으로 5000원을 제시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특성상 GPS 반경 4km에서 6km 이내 동네 주민이 연결되는데 근거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다.
때문에 물품 거래, 인맥 교류를 넘어 도움을 요청하는 다소 이색적인 글까지 게시되는 등 당근마켓을 활용하는 방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최근 당근마켓은 단순한 물품거래를 넘어 인맥 교류장으로 활발하게 활용되는 추세다.
실제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한 시청자가 중고 거래 사이트를 통해 함께 고기를 먹을 사람을 구했고, 유재석이 해당 자리에 나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근마켓 앱을 살펴보면 물품 거래 게시판 외 ‘동네생활’ 게시판에서는 동네 맛집을 공유하거나 저녁을 함께 먹을 사람, 함께 산책할 사람 등을 찾는 구인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범죄로 악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네티즌들은 “물론 인맥의 장이 넓어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위험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이싱피싱이 당근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세상이 흉흉..부디 악용되는 사례가 없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