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입주경기 악화 지속…경기도에 물량 50% 쏠려

by김기덕 기자
2019.08.15 11:06:15

주산연,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 발표
서울·세종·대전·대구 등 제외 지방 악화 지속
전국 입주 3만2000가구 중 경기 1만6700가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8월 전국 입주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달에는 전국 입주 물량 3만2000가구 중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 쏠려 해당 사업지 인근의 전월세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15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 예정 물량은 3만2162가구다. 민간이 2만7413가구(85.2%), 공공이 4749가구(14.8%)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전국 입주물량의 절반이 넘는 1만6719가구(52%)까 쏟아질 전망이다. 이어 △서울 4345가구 △전남 2058가구 △부산 1409가구 △경남 1265가구 △충남 1260가구 △대전 1201가구 △세종 1111가구 △강원 1087가구 등의 순이다.

민간분양 단지는 1000가구 이상 9개 단지, 500~1000가구 15개 단지, 100~500가구 14개 단지, 100가구 이하 5개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가 1만3130가구(20개 단지)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4개 단지·3715가구), 전남(2개 단지·1750가구), 부산(3개 단지·1409가구) 등의 순이다.

이달 전국 입주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주산연이 매달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에 따르면 이달 HOSI 전망치는 69.3으로 전달 대비 8.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4개월 만에 60선으로 주저앉았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일 경우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의 의미다.

전국 지역별로 양극화도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HOSI 전망치는 세종(100.0)이 유일하게 100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90.2), 대전(86.3), 대구(81.4)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입주 물량 부담 등으로 50~60선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제주(47.3)은 유일하게 40선을 기록했다.

7월 전국 신규 아파트 입주율(입주기간이 만료된 분양단지 중 입주·잔금납부한 비중)은 74.4%을 기록했다. 3가구 중 1가구는 입주를 하지 못한 셈이다. 서울은 88.5%로 한달 만에 80선대로 한달 만에 80선대로 밀렸다. 지방은 72.2%로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7.4%), ‘잔금대출 미확보’(22.6%) 등의 순이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이달에는 경기도와 서울, 전남 등에 상대적으로 입주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라 해당 지역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과 입주 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