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혁신클러스터 64%가 꼽는 성공요인은 ‘협업네트워크’

by김정유 기자
2019.07.08 08:49:1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해외 혁신클러스터 10곳 중 6곳이 자신들의 성공요인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꼽았다.

8일 코트라가 발표한 ‘해외 혁신클러스터 현황과 투자유치 성공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28곳 혁신클러스터 중 64%가 성공요인으로 협업 네트워크를 내세웠다.

‘테크시티’(Tech City)로 유명한 영국 런던지역 혁신클러스터의 경우 아마존, 인텔,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집중해 있고, ‘알파고’ 개발사로 알려진 딥마인드도 입주해 있다. 테크시티는 2016년 한 해 동안 개최한 기업 간 미팅행사인 ‘밋업’(Meetups)만 2만2000건에 육박할 정도로 네트워킹이 활발하다. 이를 통해 입주기업들이 연구개발(R&D) 과정에서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바이오텍 클러스터는 산학연 협력네트워크가 가장 뛰어난 혁신클러스터 중 하나다.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 100여개사가 모여 기술 협력이 용이하고 대형병원도 밀집해 임상 진행이 용이하다. 이 같은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해외 혁신클러스터에선 인근 대학 연구활동 결과가 기업 특허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MIT의 밥 랭거(Bob Langer) 교수도 지금까지 특허 1000건 이상을 출원해 이중 250건은 본인창업 회사로 등록한 바 있다. 지역 엑셀러레이터 등 창업 지원기관들 역시 이 같은 연구 성과를 상업화하기 위해 연구장비 임대,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투자자 및 병원 등과의 연결 등을 지원한다.

장상현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지역 대표산업과 연계한 혁신클러스터의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면서 “해외의 주요 혁신클러스터는 4차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기업간 협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조성해 혁신생태계의 질적·양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