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에 엔진결함 보고했던 BMW, 2주 뒤 말바꿨다"

by성문재 기자
2018.08.17 08:48:29

홍철호 의원실, BMW 국토부 보고 문건 재차 공개

BMW코리아의 국토부 보고자료 중 결함원인과 관련된 내용 언급 부분. 홍철호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BMW코리아가 차량 제작결함시정계획서를 최초 국토교통부에 보고할 때는 엔진구조 결함 사항을 포함시켰다가, 이후 엔진 언급 부분을 빼고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 사실로만 내용을 수정해 다시 국토부에 재제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김포시을)에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달 25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결함이 있는 장치를 EGR로 특정하는 동시에 엔진구조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2주 뒤인 8월8일에는 해당 결함대상에서 엔진을 제외한 채 EGR만 명시해서 차량 제작결함시정계획서를 국토부에 다시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 의원은 밝혔다.

지난 8일은 김현미 장관이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과 안전진단 결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날이다.

홍철호 의원은 ‘EGR의 경우 엔진에 포함되기 때문에 홍철호 의원실이 지적한 별도의 엔진구조 결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국토부의 해명에 대해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상 ‘구조’와 ‘장치’는 별개의 사항”이라며 “규정의 취지상 ‘장치’가 ‘구조’의 포함 또는 종속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자료: 홍철호 의원실
홍철호 의원실이 공개한 문건을 보면, BMW코리아는 ‘엔진의 EGR’이 아닌 ‘엔진, EGR’로 각각 구분해 국토부에 보고했다. 다시 말해 엔진 또는 구조에 제작결함이 없었다면 BMW코리아는 제작결함이 있는 EGR장치만 국토부에 보고했으면 충분했다는 것이 홍 의원실의 지적이다. 또한 BMW코리아가 지난 8일에는 기존의 엔진 언급 부분을 빼고 국토부에 시정계획서를 수정 제출했기 때문에 국토부의 해명내용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홍철호 의원은 설명했다.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김현미 국토부 장관 역시 지난 16일 “EGR에 문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EGR만의 문제라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홍철호 의원은 “7월 25일과 8월 8일에 국토부에 보고된 BMW코리아의 시정계획서를 보면 EGR결함사항이 아닌 엔진 또는 구조 등에 대한 추가 결함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존재하지만, 의원실엔 해당 내용이 가려진 채 제출돼 의혹이 있다”며 “국토부가 EGR결함사항을 포함해서 엔진 구조 및 설계 등에 대한 문제까지 철저히 조사한 후 정확한 원인을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