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실종 9일째..희박해진 승조원 구조 희망

by김형욱 기자
2017.11.25 15:32:26

기상 좋아지며 해저 탐지선 수색 개시

실종 아흐레째를 맞은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산 후안’ 44명 승조원 실종자 가족이 잠수함 기항지인 해군기지 ‘마르 델 플라타’ 앞바다에서 슬퍼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44명을 태우고 실종된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산 후안’ 호가 실종 아흐레를 맞았다. 사라진 구조 희망에 잠수함 기항지인 해군기지 ‘마르 델 플라타’에 모였던 실종자 가족도 침몰이 유력해진 데 대한 슬픔과 분노 속에 24일(현지시간) 집으로 돌아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15일 실종된 이후 아흐레가 지난 이 잠수함에는 일주일치분의 산소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하지 않았더라도 승조원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산 후안 호는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15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해군 본부와 마지막 교신한 이후 폭발음과 함께 연락이 끊겼다.



마우리치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수색은 계속될 것이며 수일 내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계 당국에 수색을 마치는 대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심도 있는 조사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중기 유지보수를 받았고 완벽한 항해 상태였던 잠수함이 왜 폭발했는지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 후안 호는 1983년 진수됐으며 2008년 수명 연장을 위해 한 차례 대규모 정비를 받았었다.

엔리케 발비 아르헨티나 해군 대변인은 날씨가 좋아져서 해저 탐지 기능을 갖춘 선박이 출항해 탐지 작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마지막 교신 후 폭발음이 감지된 지역을 중점적으로 수색할 예정이다.

그러나 마크리 대통령이나 엔리케 대변인 모두 승조원이 사망했으리란 우려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는 건 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