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연방검사 바라라도 트럼프 비난…"나도 의아한 전화 받아"

by김형욱 기자
2017.06.12 07:57:20

세번째 전화 받지 않은 후 23시간만에 해고

프릿 바라라 전 미국 뉴욕 연방검사.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전 미국 뉴욕 연방검사 프릿 바라라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처럼 그 역시 트럼프에게 해고 전 통상적이지 않은 불편한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11일(현지시간) ABC뉴스 프로그램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을 해임하기 전 수차례 이상한(unusual) 전화를 했으며 이는 집행부와 독립적인 수사 기관과의 통상적인 관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에서 “매우 이상하고(weird) 특별한(peculiar) 일이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의 과거 사업체를 조사할 수도 있는 연방검사에게 직접 전화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에는 오바마와 단 한 차례도 직접 통화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바라라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두 차례 전화했다. 표면상으론 단순한 잡담(shoot the breeze)이었으나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가 편케 느낄 수 없었다. 부적절한 통화라고 느낀 그는 결국 1월20일 트럼프의 취임 이틀 후 걸려온 세 번째 전화는 받지 않았으며 그로부터 22시간 후 45명의 연방검사와 함께 사임을 요구받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가 코미 국장의 수사를 실제로 방해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즉답하지는 않았으나 “조사를 시작해볼 만한 분명한 증거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라라의 이런 발언은 코미 전 FBI 국장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트럼프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라라는 이전에 코미 밑에서 일한 동료이자 친구다. 앞선 지난달에도 워싱턴포스트(WP)에 ‘대통령에게 아니다(No)라고 말할 수 있는 공직자가 아직 있는가’라는 기고문을 실어 트럼프의 코미 해고를 비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8일 트럼프가 그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고 청문회에서 ‘폭탄발언’ 했다. 트럼프는 코미를 비겁한 정보유출자라며 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