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6.07.13 06:54:46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009540) 노동조합이 현대자동차(005380) 노조와 함께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두 노조의 투표는 모두 가결될 전망이다.
13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15일 오후 1시30분까지 서울, 울산, 군산 등 각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노조 측은 “일감이 있음에도 경영진이 17시 퇴근을 부추기고 고정연장수당을 일방적으로 폐지해 조합원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이번 찬반투표는 간악한 현대중공업 자본과 무능경영진 퇴진을 위한 전 조합원의 투쟁을 선언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해 지금까지 총 18차례 협상했다. 그러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성과연봉제 폐지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도 이날 동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전체 조합원 4만7000여명이 울산공장,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에서 투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현대차 노조가 같은 날 파업 찬반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는 가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오는 20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노동자대회에 맞춰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노조의 동시 파업은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 공동투쟁 이후 23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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