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출발…美 금리인상 우려에 외국인·기관 '팔자'

by안혜신 기자
2015.11.09 09:13:37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7.9포인트, 0.39% 하락한 2033.1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종가 기준 5거래일만에 처음으로 204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주 미국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10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을 훌쩍 웃돌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소폭 올랐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 증시에 부담을 준 소식은 미국 10월 고용보고서였다.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이면서 잠시 미뤄졌던 미국 연내 기준금리 인사엥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27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전문가 예상치 18만명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또 실업률은 전월 5.1%에서 5%로 하락했고, 8월과 9월 취업자 수는 총 1만2000명 상향 조정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91센트, 2% 내린 44.2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50센트 하락한 47.50달러에 거래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282억원을 팔면서 3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기관도 25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4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67억원을 사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총 19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상승과 하락 업종 수는 비슷하다. 철강및금속이 1.31% 내리고 있으며, 운수창고도 1.26% 약세다. 이밖에 건설업(1.11%), 화학(0.85%), 전기전자(0.71%), 비금속광물(0.66%), 제조업(0.43%), 유통업(0.23%) 등도 하락 중이다.

상승 업종은 의약품(1.92%), 의료정밀(1%), 보험(0.95%), 기계(0.51%), 금융업(0.41%), 종이목재(0.33%)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0.45% 빠지면서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고, 한국전력(015760), SK하이닉스(000660), 아모레퍼시픽(090430), 신한지주(055550),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삼성SDS(018260), SK(034730), 포스코(00549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G(002790)등도 내림세다.

롯데쇼핑(023530)은 3분기 부진한 실적에 4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3.21% 약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물량이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2.08% 빠지면서 3만원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02826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 KB금융(105560) 등은 강세다. 특히 지난주 5조원 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한 한미약품(128940)은 이날도 6.89%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1포인트(0.61%) 내린 690.00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