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대상, 젊은 기업으로 변신..'임세령 효과?'

by이승현 기자
2013.09.26 09:22:53

올 들어 간식·음료·즉석식품 신제품 다수 출시
''오너家'' 임세령 상무 경영 참여 후 변화 주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57년 역사의 대상이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변신 중이다. 과거 미원과 장류로 대표되는 조미료와 전통식품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탈피, 소비자들에게 보다 젊고 친숙한 기업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는 임창욱 대상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상무가 기업 이미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상(001680)은 올 들어 음료, 스낵, 컵밥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신제품을 쏟아 내고 있다.

상반기에는 성인용 스낵 브랜드 ‘사브작’을 론칭하며 육포 2종을 출시했고, ‘홍초 밸런스워터’와 ‘홍초스파클링’ 등 음료 제품도 내놨다. 또 고구마 간식 3종과 프리미엄 냉장햄 ‘건강생각’과 즉석 간편식 ‘정통컵국밥’, 냉장드레싱 신제품도 선보였다.

컵국밥은 컵라면을 대체할 차별화된 제품으로 인식되며 지난 8월까지 출시 6개월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햄 건강생각도 2월 출시 후 8월까지 80억원의 매출을 넘어서며 시장에 안착했다. 그동안 대상이 조미료와 장류 등을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해 왔던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행보다.

이와 같은 행보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상은 올 상반기까지 매출액이 1조25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증가해 업계(매출 상위업체 28곳) 평균인 4.4%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률도 6%대로 업계 평균인 5%보다 높았다.



대상 측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소비자들의 삶의 패턴이 바뀌면서 식품시장의 흐름 역시 기존 소재 식품에서 편의식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상의 올드한 이미지를 젊고 친숙한 이미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상이 이 같은 변신에는 지난해 말 회사 경영에 본격 투입된 임세령 상무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전언이다.

임 상무는 지난해 12월부터 대상 식품사업총괄 부문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하고 있다. 또 월 1회 열리는 제품운영위원회를 통해 신제품에 대한 계획과 사후관리·평가 등까지 관할하며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대상 제품들의 포장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 역시 임 상무의 주문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디자인과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임 상무가 적극적으로 기업 경영에 참여하면서 기업의 변화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변화와 혁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