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 1400선 붕괴..美 구제금융 영향

by손희동 기자
2008.09.30 09:15:04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30일 미국발 블랙먼데이의 충격이 국내증시에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밤사이 뉴욕증시 폭락 여파가 고스란히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에서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됐고,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등을 돌리면서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777.68포인트 떨어졌는데 이는 사상최대 낙폭으로 9·11 테러당시 수준을 뛰어넘는 것이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9.14%와 8.79%씩 폭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위원회는 개장전 회의를 열어, 연말까지 전면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자사주 매입한도를 늘리는 등 증시 부양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이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코스피는 개장전 동시호가에 100포인트 넘게 빠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낙폭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9.71포인트(4.79%) 내린 1386.7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점인 1376.72는 종가기준으로는 작년 1월 수준이지만 저점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 18일에 밟아본 바 있어 낯설지 만은 아닌 지수대다.

외국인이 1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로 뉴욕증시 폭락 여파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다행히 선물시장 외국인이 순매수로 대응하면서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막고 있다.

선물시장 외국인은 일단 전일까지 쌓아둔 매도 포지션을 환매수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 매매로 600억원이 유입되면서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아내고 있다.

전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증권과 건설, 철강금속 등의 업종이 낙폭이 거세다. 삼성전자(005930)는 4.7% 포스코(005490)는 5.2% 내리고 있고, 신한지주(055550)가 7% 넘게 빠지는 등 금융주가 특히 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