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두산, 中서 대우조선 만나네

by정재웅 기자
2008.05.27 10:14:10

이명박 대통령 訪中에 포스코·두산인프라·대우조선 CEO ''동행''
이구택 회장과 박용만 회장 사이에 어떤말 오갈지에 ''주목''
시장 "포스코-두산 컨소시엄 이룰 경우, 가장 시너지 효과 있어"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국내 M&A시장 대어로 손꼽히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력 인수후보 기업 포스코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최고경영자가 중국에 모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수행 경제인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피인수 기업인 대우조선 CEO도 방중 경제인에 포함돼 있어, 더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은 27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길에 오르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다.  
 
포스코와 두산은 대우조선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 두 회사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회장의 경우, 최근 두산그룹이 추진한 각종 M&A를 총괄한 바 있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건도 박 회장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박 회장이 방중 출장길에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어떤 '교감'을 나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인수 후보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일정상에서는 따로 만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얼굴을 마주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느냐"며 "아무래도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업계의 최대 이슈인 만큼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공식 선언한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대외적으로는 단독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속내는 7~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해양의 가격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아 재무적 투자자 이외에도 함께 할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공동인수 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경우, 단독인수를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 구성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도 지난 17일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기업들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포스코가 컨소시엄 구성도 상당부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번 중국 방문길에서 두산측과 의견교환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인수 선언기업 중 M&A 경험이 가장 많은 기업인 두산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산은 이미 수년 전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스터디를 마치고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정점으로 한 CFP(Corporate Financing Project)팀을 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