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4.11.23 09:46:23
부동산 매각, 자산처분 결의 기업...초강세 후 반락
[edaily 권소현기자] 최근 부동산 매각이나 자산처분 결의가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그러나 자산매각은 그만큼 기업이 어려운 상황임을 방증하는 것인데다 주가 강세가 하루나 이틀만에 꺾이는 사례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티(052300)는 지난 19일 장마감 이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4124평의 토지와 819평 규모의 건물을 3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산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같은 공시 이후 첫 거래일인 22일 상한가까지 올랐다.
뿐만 아니라 MSPP 기술양도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주회계법인과 가치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MSPP는 다중서비스지원플랫폼으로 차세대 광네트워크 핵심 백본장비다. 수년에 걸쳐 자체 개발했지만 통신서비스업체들로부터 외면당하자 기술 매각에 나선 것이다.
아이티는 올들어 3분기까지 22억7600만원의 영업손실과 22억8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성 확충 노력을 전개하자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쌈지(033260)는 지난 16일 장마감 이후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토지 454평과 건설중인 건물을 237억4200만원에 처분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건물 공정률은 88.05%에 달한다.
이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같은 재료로 쌈지는 17일과 18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쌈지는 계열사 정리에도 나서 캐릭터 및 애니메니션 업체인 쌈팍 보유지분 2만주를 전량 4950만원에 장외에서 매도했다.
성진네텍(026220)도 지난달 21일 장마감 이후 엠오텍 등에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토지 1794평, 건물 1480평을 31억4100만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피혁원단 전량을 중국 현지법인에서 위탁생산방식으로 생산함에 따라 유휴시설이 된 안산공장을 매각해 그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음날 성진네텍은 1.25% 오르는데 그쳤지만 이틀전인 20일 상한가까지 올랐고 이튿날에도 9% 넘게 올랐다. 자산매각 사실이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지만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자산매각이 호재로 인식되는 것은 구조조정에 나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뜨는 사업에 발빠르게 움직였던 기업들 가운데 실적을 내지 못하면 자산매각을 통해 현금화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반대로 부실 자회사에 금전대여나 지급보증 등으로 지원하는 경우 악재로 인식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정자산 처분은 그만큼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의미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양면적이다"라며 "기업에 따라 신중하게 투자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급등 이후 급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쌈지의 경우 17일과 18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19일 바로 9% 넘게 밀렸고 이후로도 사흘째 약세다.
성진네텍 역시 사흘간의 상승세 이후 바로 9%대로 급락했으며 연속 사흘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