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반등에 숨고르기…환율 1300원 안팎 등락[외환브리핑]

by이정윤 기자
2023.11.07 08:26:30

역외 1297.5원…2.15원 상승 출발 전망
신규 발행 부담, 10년물 국채금리 4.6%대로↑
달러인덱스 104→105로 상승, 달러 약세 주춤
BOJ “금융 완화 유지” 발언에 150엔으로 올라
外人 국내증시 순매수·중국 수출입 지수 주목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3거래일 동안 60원이 급락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달러화 약세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금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상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7.3원) 대비 2.1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는 대규모 신규 회사채 발행에 따른 공급부담 우려에 상승하며 달러화 약세도 주춤했다. 간밤 10년물 금리는 14bp가량 오른 4.65%를, 30년물 금리는 12bp 상승한 4.82%를, 2년물 금리는 6bp 상승한 4.93%를 나타냈다. 화요일 시작되는 국채입찰을 앞두고 회사채 매물이 쏟아지면서 국채가격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7일(현지시간)과 8일, 9일에 각각 3년물, 10년물, 3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오후 6시 8분 기준 105.2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99에서 소폭 오른 것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통화 완화 지속을 시사하며 비둘기파 면모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다시 150엔대로 올라섰다. 우에다 총재는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물가 목표 달성은 아직 충분한 확신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경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금융 완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OJ는 최근 회의서 장기금리가 1%를 초과해도 일정 부분 용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우에다 총재는 1%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센트(0.39%) 오른 배럴당 8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감산과 공급 감축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게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공매도 금지 여파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환율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1조20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또 커스터디 매도가 유입되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원화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 개선으로 이어졌음이 확인됐다.

한편 이날 장중 중국의 무역 통계가 발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4.5%, -2.9%로 전월(-6.2%, -6.2%)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위안화 약세에 원화가 연동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