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에 신년회 `이메일` 통보…윤건영 "초청하고 싶지 않았나"
by이상원 기자
2023.01.03 09:14:34
3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연말 계 모임도 이렇게 안 해…조율 가능했다"
文찾은 李…`당내 결집` 의견에 "지나친 해석"
尹신년사 "6개월 지나 아젠다 내놔…솔직히 웃겼다"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윤석열 정부에서 이메일 통보로 신년인사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대한 것을 두고 “추측건대 용산 대통령실이 초청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수사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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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임 청와대 정무수석실 관계자들에게 확인해보니 통상 야당 대표에게는 사전 유선 연락 또는 면담 등을 통해서 일정 협의를 다 한다고 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윤 의원은 “연말 계 모임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는 않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성의가 있었다면 충분히 협의하고 조율이 가능했을 일”이라고 밝혔다.
‘대표비서실에서 먼저 조율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 의원은 “저쪽이 치졸하고 속이 뻔히 보이는 초대를 했다 하더라도 대범하게 가는 것도 선택 가능한 방법이지만 일정조정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며 “당 대표 비서실에서 먼저 일정 협의를 하자라고 관례로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의 신년인사회에 불참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평산마을을 찾은 것은 ‘다른 의미가 있지 않으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그는 “이 대표 측에서 판단의 영역이기에 제가 말씀드릴 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여당의 ‘친문 결집용’이라는 의견에 대해선 “좀 지나친 해석”이라며 “통상 해왔던 일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당이 색안경 끼고 보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당 측에서 “풍산개가 추울 것이다. 부디 자중하라”는 등 문 전 대통령의 연하장의 내용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전임 대통령의 연하장을 가지고 그렇게 이야기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도둑이 제발 저려서 더 난리 치는 것 아닌가 싶다’”며 “그동안 지겨울 만큼 반복했던 것이 ‘문재인 정부’ 탓인데 이제는 안 통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 윤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선 “솔직히 웃겼다”며 “대통령의 아젠다를 집권 6개월이 지나서 내놓는 것은 이미 실기했다고 생각한다. ‘버스 출발하고 손 흔든 격’ 같았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