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장관 “나토, 中 불투명한 군사력 증강 우려”

by김윤지 기자
2022.12.01 09:06:56

블링컨, 나토 외무장관 회의서 발언
中강압 정책·러와의 협력 등도 포함
美주도로 中 관련 잠재적 조치 논의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중국의 빠르고 불투명한 군사력 증강을 우려한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밝혔다.

11월 30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나토 동맹국들은 중국의 강압적인 정책, 허위 정보 사용, 러시아와의 협력을 포함한 빠르고 불투명한 군사력 증강을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공동의 도전에 대해 함께 일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2035년까지 현재 수준의 3배 이상인 1500개의 핵탄두를 비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일 미 국방부 보고서 발표 이후 나온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무기 확장 의도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동맹국이 중국을 포함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동맹의 대응력을 높이고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나토는 지난 6월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새로운 전략개념에서 처음으로 중국을 나토에 대한 도전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 주도로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투자로부터 전략적 인프라를 보호하는 방법 등 잠재적 조치가 논의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FT에 “중국과 경제적 유대가 강한 독일을 포함한 많은 나토 국가들이 미국보다 중국에 덜 매파적이었으며, 헝가리는 블링컨 장관의 제안 중 일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FT는 “나토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국 관련 대화와 함께 유럽연합(EU)도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적 의존도를 인식하고 중국에 대한 태도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