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탄자니아 26년만에 정상급 첫 방문.. "개발협력 강화"

by이진철 기자
2018.07.23 08:12:56

1992년 양국 수교이래 첫 탄자니아 방문
탄자니아 총리 회담.. 한국기업 현지사업 지원 요청
외교관·관용여건 사증면제 협정 체결.. 양국 정부인사 교류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레살람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 구급차 기증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함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현지시간) 총리 회담을 시작으로 탄자니아 공식방문 일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 총리의 탄자니아 방문은 1992년 양국 수교 이래 정상급 인사로서는 26년만의 처음이다. 그간 탄자니아 대통령과 총리 등 다수의 탄자니아 고위 인사가 방한했으나, 우리 정상급 인사의 탄자니아 방문은 없었다.

이 총리는 이날 마잘리와(Kassim Majaliwa Majaliwa) 총리와 양자회담 및 공식오찬을 갖고 △양국 관계 평가 및 발전 방안 △경제통상·개발협력 등 실질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총리와 마잘리와 총리는 이번 순방이 한-탄자니아 수교 이후 26년만의 첫 정상급 방문이고, 올해 1월 주한탄자니아대사관이 개설된 점 등을 높이 평가하며, 올해가 양국 관계가 새롭게 출발하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마잘리와 총리는 탄자니아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국가개발전략 2025’의 제반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했다. 탄자니아는 현재 1인당 GNP가 936달러로, 2025년까지 1인당 GNP 2000달러의 중소득국 도약을 목표로 경제·사회 발전을 추진 중이다.

이 총리는 “우리의 아프리카 지역 최대 개발협력 파트너인 탄자니아와의 개발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국가개발전략 2025’에 동참하겠다고 뜻을 전했다. 이어 △중앙선 궤도 철도 사업 △샐린더 교량건설 △송전망·배전망·스마트 그리드 △해양선박 등 분야 사업에 참여중이거나 참여의사를 밝힌 한국기업에 대한 탄자니아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우리나라가 탄자니아에 유무상 원조 지원은 1987년부터 2017년까지 총 4억4000만달러로 전체 수원국 중 원조규모 9위, 아프리카내 1위(유상 1위, 무상 2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 총리는 교통카드, 통관단일창구시스템(싱글윈도우), 공인인증서 등 분야에서도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이중과세방지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탄자니아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봉사자들의 안전 확보 등에 대해 탄자니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총리 회담 직후, 양국간 ‘외교관·관용여권 사증면제 협정’ 체결식이 열렸다. 총리실은 “이번 체결식을 계기로, 양국 정부 인사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한-탄자니아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탄자니아 내 우리의 유·무상 개발협력 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총리는 수출입은행 차관(EDCF)으로 건립 중인 탄자니아 주민등록증 데이터센터 현장을 방문해, 탄자니아주민청 및 사업수행자인 KT 관계자를 격려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가 탄자니아 정부의 행정 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양국간 정보통신(IT) 분야 개발협력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무상원조로 지어진 음나지음모자 보건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구급차 2대에 대한 기증식이 열렸다. 이 총리는 “앞으로도 보건 분야 지원을 통해 탄자니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겠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우리나라의 개발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국제개발협력위원장이기도 한 이 총리의 개발협력 사업장 방문은 탄자니아 현지에서 우리의 개발협력 의지를 부각시킴으로써 국제 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의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