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군 공격에 현지 미군 3명 사망

by김형욱 기자
2017.06.11 11:33:10

IS 맞선 美연합군 증원 결정 후 사건 발생…탈레반 "우리가 배후"

아프가니스탄 주둔 군대 모습.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프가니스탄 군대가 10일(현지시간) 현지 주둔 미군을 공격해 미군 3명이 죽고 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주둔 미군은 아프간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 무장세력 소탕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프간 동부 지역 아친에서 발생한 이번 사망사고는 IS나 무장세력이 아닌 아프간군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프간 군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군에 회의적인 아프간군의 내부 공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군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비슷한 내용을 다룬 소설책의 이름을 딴 ‘그린 온 블루 공격(’Green on Blue‘ attack)으로 불리는 아프간 내 미군 공격은 최근 그 빈도가 줄기는 했지만 수년째 심각한 문제가 돼 왔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곳 연합군을 3000~5000명 늘리기로 한 이후 이 같은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미 정보당국은 경고해 왔다. 미군은 올 초 아프간 정부가 통제 가능한 지역이 전체의 57%에 불과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성도 이번 사고가 벌어졌다는 사실은 확인해줬지만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이번 공격의 배후가 자신들이며 미군 넷을 죽이고 수명을 부상 입혔다고 발표했다.